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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라일락 / 도종환

라일락 / 도종환

라일락 / 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꿈의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빛물에

연보라 어린빛이

창백하게

흘러 내릴 듯

순수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 봄날

난 라일락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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