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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만남 / 정채봉

만남 / 정채봉

만남 /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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