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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만부지망萬夫之望 - 천하의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다.

만부지망萬夫之望 - 천하의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다.

만부지망(萬夫之望) - 천하의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다.

일만 만(艹/9) 지아비 부(大/1) 갈 지(丿/3) 바랄 망(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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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일부러 손가락질을 받으려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야심차게 어떠한 일을 이룩하려다, 또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욕심을 부리다 이웃에 폐를 끼치고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경우는 흔하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 이외의 성인과 위인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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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선인과 악인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이웃을 사랑하며 선을 행하는 사람이라 했는데 위인은 약간 다르다. 개인의 욕망을 위하여 타인의 희생을 서슴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포함된다. 종교인이나 철학자들이 말하는 것 말고 ‘周易(주역)’서 전하는 천하의 많은 사람(萬夫)이 우러러 사모(之望)하는 사람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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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周(주)나라 때 시작된 주역은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만상을 陰陽(음양) 이원으로 나눠 분석한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음양을 겹쳐 여덟 가지의 상으로 나타낸 것이 태극기에 나오는 乾坤坎離(건곤감리)에다 兌震巽艮(태진손간)을 포함하여 八卦(팔괘)이고 2개의 괘가 조합하여 六十四卦(육십사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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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늘을 근본으로 하는 陽爻(양효, ㅡ)와 땅을 근본으로 하는 陰爻(음효, --)가 각 괘마다 6개씩 조합하여 이름이 정해진다. 이처럼 복잡한 것을 해설한 것이 繫辭傳(계사전)으로 괘의 길흉을 서술한 卦辭(괘사), 효를 설명한 爻辭(효사)를 합쳤다. 孔子(공자)가 이해하기 위해 탐독하여 韋編三絶(위편삼절)한 것이 이 책이니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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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가 나오는 계사전 부분을 보자. 공자가 군자와 소인의 차이에 대해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낌새를 알아채는 것을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간다. 낌새, 幾微(기미)는 움직임의 작은 징조이고 길흉을 미리 아는 것이므로 거기에 맞춰 행동하면 그르침이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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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를 알아채는 것은 신비로운 일(知幾其神乎/ 지기기신호)’이라 바로 행동할 수 있다며 잇는다. ‘군자는 낌새를 알기 때문에 뚜렷이 드러난 것도 알며(君子知微知彰/ 군자지미지창), 부드러운 것을 알기 때문에 강한 것도 안다(知柔知剛/ 지유지강). 그러므로 만인의 숭배를 받는 것이다(萬夫之望/ 만부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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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이 우러르는 군자의 표현을 더 보면 ‘굳기가 돌과 같다. 하루 해를 보내지 않으니 곧고 길하다(介于石 不終日 貞吉/ 개우석 부종일 정길)’고 했다. 전후의 움직임을 미리 알아챌 수 있으니 잘못된 것을 알고 바로 행동하여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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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분위기를 알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은 물 흐르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맡기지만 중요한 직책을 맡고도 袖手傍觀(수수방관)하면 문제다. 특히 고위 공직자 등 위정자들은 낌새를 알만한데 윗사람의 엄명이 두려워 눈치를 보다간 존경을 받기는커녕 죄를 짓는 일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