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랑했나 보다
많이 사랑했나 보다
많이 사랑했나 보다
아주 사랑했나 보다
무척 사랑했나 보다
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많이
슬퍼하지 않으리라 자신했는데
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그리
애달파 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는데
요즘은 잠시라도 틈이 나면
그 사이로 그대가 비집고 들어온다
어찌나 빠른지 순식간에 튀어나오고
어찌나 날카로운지 순식간에 후비어 파고든다
얇디얇은 시간의 틈마다
이렇게 쉴 새 없이 그대 졸졸 새어 나와
견고하지 못한 내 마음마저
와장창 무너지면 나는 어찌하나
무너져버린 내 마음 시간이 지나
더욱더 아프면 나는 어찌하나
나는 어른이라도
여전히 내 마음을 잘 모르고
나는 어른이라도
여전히 내 마음을 잘 다루지 못하나 보다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