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나니 3편
■ 망나니 3편
"형을 집행할 때 살인의 충격과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술을 먹고 취한 채로 하다 조준이 빗나가거나 힘이 덜 실려 여러번 칼을 휘둘러 사형수에게 참혹한 고통을 주면서 집행되는 경우도 꽤 잦았다고 한다. 관에서도 이런 사정을 아는지 사형 당일이 되면 특별히 술과 고기를 푸짐히 내려 먹였다고 하며 이것을 한밥 먹인다.라고 표현한다. 조선시대의 망나니를 그린 그림을 보면 단칼에 베는 대가로 죄인 가족들에게 받은 돼지를 안고 돌아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권력자에게 심하게 미움 받은 자가 참수형 당할 때는, 일부러 참수 경험이 적은 망나니에게 사형을 시킨 일도 있다고 한다.
",‘망나니’라는 단어는 옛 문헌에는 보이지 않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막난이’ 또는 ‘망난이’로 나타난다. ‘막난이’는 일단 ‘막난’과 ‘이’로 분석할 수 있다. ‘막나-’의 ‘막’은 본래 ‘마구’, ‘함부로’라는 의미의 부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일부 동사 앞에 붙어 ‘주저 없이’, ‘함부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쓰인다. 그리고 ‘막나-’의 ‘나-’는 본래 ‘出, 生’의 뜻이다. 따라서 ‘막나-’의 관형사형 ‘막난’은 ‘함부로 된’, ‘막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막난이’의 ‘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존명사이다. ‘이’가 의존명사이므로 ‘막난이’는 본래 ‘막난 이’라는 구(句) 형식이었을 것이다. ‘어린이’가 ‘어린 이’, ‘늙은이’가 ‘늙은 이’ 로 구성된 것과 같은 구조이다. ‘막난 이’라는 구(句)가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이 ‘막난이’이다. ‘막난이’의 ‘막난’이 ‘함부로 된’, ‘막된’을 뜻하고, ‘이’가 ‘사람’을 가리키므로 ‘막난이’는 ‘함부로 된 사람’, ‘막된 사람’의 의미이다. 아울러 ‘막난이’에서 변형된 ‘망난이’ 또는 ‘망나니’도 그와 같은 의미를 띤다. 이 말이 점차 일반인에게 확대 적용되면서 ‘언행이 좋지 않은 사람’ 또는 ‘하는 짓이나 성질이 못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을 ‘개망나니’라고 해서 그 행위를 강조해서 부른다. 그리고 특별히 ‘술’을 먹고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을 ‘술망나니’라고 한다.
비슷한 의미로 ‘개차반’이라는 말도 언행이 거칠고 막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차반’은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다. 그러니까 개차반은 ‘개가 먹는 차반’이라는 뜻으로 똥을 가리키는 말이다. 직설적으로 똥이라고 하지 않고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개차반’이다. 물론 요즘 같은 반려견 시대에는 맞지 않는 말이 되어버렸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