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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명나라 황제 만력제 1편

■ 명나라 황제 만력제 1편

■ 명나라 황제 만력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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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황제 만력제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선을 도와주기 위해 원군 파견을 결정했던 명나라의 황제이다. 이 만력제에게는 고려천자 조선천자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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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는 명나라 제13대 황제로, 명나라에서 제일 오랜 기간인 48년 동안 황제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만력제는 황제의 자리에 있던 48년의 세월 중, 자그마치 30년간이나 정사를 돌보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나마 정사를 돌보았던 나머지 18년의 재위기간 중 7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도와주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말 그대로 황제가 파업을 선언하고, 국가 정사를 돌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아부하는 신하를 재상으로 앉히거나, 술과 여자를 밝히며 내탕금(개인 재산)을 축적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더군다나 만력제는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고 놀기를 좋아했던 황제였는데, 그는 무덤 공사와 자신의 보물을 감상하는 것을 즐겼고, 자금성의 궁궐 깊숙한 곳에서 무려 10만 명의 궁녀와 환관의 시중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황제가 얼마나 신하들에게 얼굴을 비치지 않았으면, 새로 관리가 된 신하들 중에서는 한참동안 황제의 얼굴을 전혀 몰랐던 인물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황제가 나라를 돌보지 않자 명나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고, 그의 사치에 나라의 국고는 점점 비어만 갔지만 만력제 개인 재산은 쌀과 금은보화가 넘쳐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조선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의 상황은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던 만력제가 마치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위기에 빠진 조선을 위해(?) 모든 국력을 동원하여 파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명나라 조정의 신하들은 이런 결정에 반대했다. 아직 명나라 본토가 공격을 받지도 않았는데 굳이 서둘러 파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여태까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던 황제가 느닷없이 나타나 조선 원군(援軍) 파병을 명하니 신하들은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력제는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4만 명의 군사를 이여송이라는 장수에게 내어주어 조선에 파병했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한양이 함락당하고 임금이 의주까지 피난 와서 요동으로 망명을 타진할 정도로 암담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명나라의 지원군은 천군만마와 같았을 것이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