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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명모호치明眸皓齒 - 맑은 눈동자와 하얀 치아, 미인의 별칭

명모호치明眸皓齒 - 맑은 눈동자와 하얀 치아, 미인의 별칭

명모호치(明眸皓齒) - 맑은 눈동자와 하얀 치아, 미인의 별칭

밝을 명(曰/4) 눈동자 모(目/6) 흴 호(白/7) 이 치(齒/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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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얼굴보다 마음에 있다고 마음에 없는 말을 많이 해 왔다. ‘진리는 현명한 마음에 있고, 미는 참된 마음에 있다’거나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다’라는 격언이 그것이다. 그렇더라도 마음은 볼 수 없으니 보이는 얼굴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그것을 보고 찬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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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많은 미인을 가리키는 말 중에서 깨끗한 눈동자(明眸)와 새하얀 치아(皓齒)라는 이 성어도 중국 4대 미인 중 楊貴妃(양귀비)를 가리키는 말에서 나왔다. 이 난에서도 소개한 傾國之色(경국지색)이나 沈魚落雁(침어낙안) 중에서 羞花(수화)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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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성시대였던 唐(당)나라에서도 6대 玄宗(현종)은 開元天寶(개원천보, 713~753)시대라 하여 재위 중 문화, 경제 및 교역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융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년에 양귀비를 만난 뒤 넋을 빼앗기고, 정사는 楊國忠(양국충)과 간신 李林甫(이임보)에게 전담시키는 바람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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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절도사를 맡고 있던 安祿山(안록산)이 대군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수도 長安(장안)까지 함락 위기에 이르자 현종은 할 수 없이 피란길에 올랐다. 거기에 굶주림에 지친 친위군들의 반발도 겹쳐 양국충의 목을 베고 양귀비도 스스로 목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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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詩聖(시성)으로 불린 杜甫(두보)도 미관말직으로 근무하다 이 난에 휩쓸려 간신히 목숨은 구한다. 심란한 마음으로 두보는 당시 왕족과 귀족들이 모여 놀던 曲江池(곡강지)를 찾아 옛날의 번화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시를 읊었다. 부분을 인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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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동자와 흰 치아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피 묻은 거리귀신 되어 돌아오지도 못하네(明眸皓齒今何在 血汚遊魂歸不得/ 명모호치금하재 혈오유혼귀부득), 맑은 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은데, 그대는 가고 나는 머물러 피차 소식도 없네(清渭東流劍閣深 去住彼此無消息/ 청위동류검각심 거주피차무소식).’ 가고 없는 양귀비의 아리따운 자태를 절절히 노래한 ‘哀江頭(애강두)’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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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구성으로 대회에 꼬리표처럼 붙었던 "여성의 상품화" "미의 고정관념 고착화" 등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 리더"를 발굴하는 대회로 바뀌었지만 미는 어디가지 않으니 더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으면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