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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몽유도원도는 외출 중? 1편

■ 몽유도원도는 외출 중? 1편

■ 몽유도원도는 외출 중(?)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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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조선 초기 최고의 명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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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복사꽃 만발한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박팽년 등과 함께 노니는 꿈을 꾼 다음날,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꿈 이야기를 도화서의 화가인 안견에게 들려주자, 안견이 그 내용을 3일 만에 화폭에 그대로 담아낸 것이 그 유명한 ‘몽유도원도’ 이다. 안평대군은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중국 동진(東晋, 317∼419)의 천재 시인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무릉도원’은 복사꽃이 만발한 동양의 유토피아이상향(理想鄕)로 그려져 있다. 이후 문인들은 복숭아꽃을 별천지 속의 꽃으로 두루 읊게 되었고, 무릉도원은 별천지 또는 이상향의 대명사가 되었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보았다는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었던 듯하다. 안평대군도 현실에서 벗어나 복숭아꽃 향기 그윽한 이상향의 세계로 훌쩍 떠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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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이란 꿈속에서 도원을 거닐다.라는 뜻이다. ‘몽유도원도’의 발문(跋文)에는 안평대군이 안견에게 들려준 꿈 이야기가 마치 손에 잡힐 듯 구체적으로 적혀 있고, 그림 속에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보았다고 한 경치가 그대로 실제 풍경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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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년 4월 20일 밤에 자리에 누우니, 정신이 아득하여 깊은 잠에 빠지고 꿈도 꾸었다. 박팽년과 더불어 어느 숲에 당도하자 층층의 산봉우리가 솟아 있고 깊은 골짜기가 아름다우며, 복숭아나무 수십 그루가 서 있었다. 오솔길이 숲 밖에 다다르자 여러 갈래로 갈라졌고, 나와 박팽년은 어디로 갈지 몰라 서성대었다. 그러다 한 노인을 만났는데,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이외다." 라고 일러주었다. 박팽년과 함께 말을 타고 찾아가니, 벼랑이 울뚝불뚝하고 나무숲이 빽빽하며, 골짜기는 돌고 돌아 휘어져 사람을 홀리게 하였다. 그 골짜기를 돌아가니 넓게 트인 마을이 나타났는데 사방의 벽이 바람벽처럼 치솟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였으며, 복사꽃 만발한 복숭아나무 숲이 비치어 마치 붉으스름한 노을 같았다. 소나 말은 없고 앞 시내에 오직 조각배 한 척만이 물결을 따라 오락가락하니 마치 신선의 마을과 같았다. (하략)』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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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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