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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2일 금요일

무서운 병 ‘마마’ 2편

■ 무서운 병 ‘마마’ 2편

■ 무서운 병 ‘마마’ 2편

마마가 무서운 것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하지만, 잘못 앓아 종기의 딱지가 잘못 떨어지면 그 자국으로 얼굴이 보기 흉하게 얽기 때문이다. 마마 종기는 특이하게도 얼굴, 팔다리 등 노출 부위에 주로 나는데, 특히 종기가 시작되는 곳도 얼굴이고 가장 심하게 나는 곳도 얼굴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골프공 표면처럼 움푹움푹 패여 곰보로 살아야 했다. 꽤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 중에서도 초상화나 사진을 보면 마마자국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두려운 존재이다.

얼굴에 난 종기딱지가 떨어져 생긴 마마자국은 남자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특히 여인네들에게는 치명적이었으므로, 목숨을 건지는 것 못지않게 천연두를 곱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시되었다. 일반적으로 못 생긴 여자를 ‘박색’이라 하여 국어사전에서는 ‘박색(薄色)’이라고 쓰지만, 본래는 얽었다는 뜻의 박색(縛色)에서 온 말이다.

민가에서는 정월 초하룻날이면 스님들이 탁발을 하는 성문 밖 길거리에 나가서 떡 두 개를 주고 스님의 떡 하나와 바꾸어서 아이들에게 먹였다. 스님의 떡을 얻어먹으면 마마를 곱게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마는 열이 나는 발열(發熱)부터 시작하여 피부에 콩알 같은 돌기가 솟아오르는 출두(出痘), 돌기가 부풀어오르는 기창(起瘡), 고름이 맺히는 관농(貫膿), 검은 딱지가 만들어지는 수엽(收靨)의 과정이 각기 약 사흘씩 계속되어 대략 보름 만에 끝나서 약 3주 후면 딱지가 떨어져 완결되는 특이한 질병이다. 또 중간에 구토, 설사, 경련이 일어나고, 눈에 허옇게 백태가 끼면서 눈이 뒤집히기도 하는 등 무시무시한 증상이 계속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열이었다.

일단 마마에 걸리고 나면 달리 손 쓸 방법이 없었다. 그저 근신하면서 마마님께서 고이 가시도록 공경하며 빌 따름이다.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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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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