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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수요일

두점방맹杜漸防萌 – 퍼지기 전에 막아 싹이 못나오게 하다, 미연에 방지하다.

두점방맹杜漸防萌 – 퍼지기 전에 막아 싹이 못나오게 하다, 미연에 방지하다.

두점방맹(杜漸防萌) – 퍼지기 전에 막아 싹이 못나오게 하다, 미연에 방지하다.

막을 두(木/3) 점점 점(氵/11) 막을 방(阝/4) 움 맹(艹/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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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베면 뿌리를 없이하라’란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하려면 철저히 하라는 말이다. 나쁜 일을 없애려면 그 근본까지 없애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어 斬草除根(참초제근)과 똑 같은 뜻이다. 마찬가지로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소탕할 때 악의 뿌리까지 뽑는다고 으스스하게 拔本塞源(발본색원)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이보다 더하게 나쁜 일의 조짐이 보일 때 젖어들기 전에 처음부터 막아(杜漸) 싹이 나오지 못하게 한다(防萌)는 이 말 역시 화를 초기에 제거해야 나중 큰 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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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漢(후한)의 초기에는 외척과 환관들의 세력다툼으로 혼란스러웠다. 3대 章帝(장제, 재위 75~88) 때는 선대 때와 달리 이들에 관대했기 때문에 서로 배척하거나 손잡거나 하며 권력을 장악했다. 4대 和帝(화제, 88~106)가 즉위할 때는 겨우 10세였기 때문에 장제의 황후인 竇太后(두태후)가 섭정을 하게 됐다. 자연히 그의 오빠인 竇憲(두헌)이 시중이 되어 국정을 좌우했고 동생들도 요직을 맡았다. 두헌은 지방의 호족들을 장악하고 사당을 조직하여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등 횡포를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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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공의 하나인 司徒(사도)로 백성들의 신망을 받고 있던 丁鴻(정홍)이 나섰다. 두헌 형제가 사당 세력을 규합하여 반란을 꾀한다는 사실을 알고 화제에게 초기에 제거하여 후환을 없애야 한다고 상주했다. ‘폐하께서 만약 직접 정무를 장악하고 초반에 손을 써서 싹을 자르면 저들의 흉포한 일은 없어질 것이고 화는 사라져 평안할 것입니다(若敕政責躬 杜漸防萌 則凶妖銷滅 害除福湊矣/ 약칙정책궁 두점방맹 즉흉요소멸 해제복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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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정홍에 전권을 주고 두헌의 인수를 거둬들인 뒤 두씨 일족을 소탕했다. ‘後漢書(후한서)’ 정홍전에 실려 있다. 함께 공을 세운 환관 鄭衆(정중)을 제후에 봉했다. 이후 번갈아가며 환관과 외척이 피비린내 나는 정권다툼으로 나라가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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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나쁜 조짐만 아니고 일을 처리할 때 승산이 없는데도 붙잡고 늘어지는 일이 있다. 들인 시간이 얼만데, 매몰비용이 어떠니, 돈이 얼마나 들었는데 하며 미련을 가진다. 이렇게 미적거리다 더 큰 화를 부를 수가 있다.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자란 싹이라도 자르는 것이 옳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