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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9일 화요일

민지위도民指爲盜 - 백성들이 도둑이라 일컫다.

민지위도民指爲盜 - 백성들이 도둑이라 일컫다.

민지위도(民指爲盜) - 백성들이 도둑이라 일컫다.

백성 민(氏/1) 가리킬 지(扌/6) 하 위(爪/8) 도둑 도(皿/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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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다스리고 기르는 지방행정관이 牧民(목민)이다. 순박한 양을 이끄는 사람이란 뜻을 갖는다. 공공의 세금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공직자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이 공정하고 옳은 도의를 행하면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는 韓非子(한비자)의 이야기는 이상일 뿐인지, 가혹한 세금을 징수하는 관리들을 큰 쥐라는 뜻의 碩鼠(석서)나 목을 벨 듯이 겁을 줘서 백성들의 재물을 쥐어짜는 苛斂誅求(가렴주구)란 말이 더 이전부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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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淸白吏(청백리)의 전통을 이어 온 우리나라선 어떨까. 소수의 청렴관리를 제외하면 백성을 수탈하는 탐관오리는 여전했던 모양이다. 지방관의 폐해를 비판하며 지켜야 할 도리를 엮은 茶山(다산) 선생의 명저 牧民心書(목민심서)에 보자. 전번 刻意矯革(각의교혁)에서 나온 대로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과 덕의 근원이니 그렇지 않고서 목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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律己(율기)편 淸心(청심)조의 첫 부분에 이어서 어떤 수령을 도둑이라 하는지 설명한다. ‘목민관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손가락질하며 도적이라 하고, 마을을 지나게 되면 추하다고 욕하는 소리가 들끓을 것이니, 이 또한 수치스러운 노릇이다(牧之不淸 民指爲盜 閭里所過 醜罵以騰 亦足羞也/ 목지불청 민지위도 여리소과 추매이등 역족수야).’ 閭는 마을 려, 罵는 꾸짖을 매, 騰은 오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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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라 손가락질하는 예로 이야기가 따른다. 어떤 벼슬아치가 도둑을 잡아 심문하는데 물건을 훔친 자신이 도둑이 아니고 관원을 진짜 도적이라 우긴다. ‘유생이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푸는 일은 생각지 않고 권력을 쥐고 일확천금할 생각만 하고, 큰 토호가 대낮에 살인을 해도 뇌물 들어가면 풀려나와 거리를 활보합니다. 관원들이 고래 등 같은 저택에 노복과 기첩의 시중을 받으며 수만의 돈을 긁어모으니 이보다 더 큰 도적이 어디 있겠소?’ 이 말을 들은 관원은 즉시 도둑을 풀어 주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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