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다가 깨는 아이
밤에 자다가 깨는 아이
밤에 자주 깨서 우는 아이 때문에 지치고 피곤해 지면 어떤 부모라도 참기가 힘들어지지요. 그러나 화가 난다고해서 윽박지르거나 때리면 아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 수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주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잖아도 불안한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셈이죠. 특히 잠자기 직전에는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아이가 안 잔다고 야단쳐서 울리거나 “안자면 엄마 나가 버린다.”라며 협박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TV또는 동화책을 보여 주거나 부부싸움을 하는 등 아이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밤에 자다가 깨었을 때, 달래고 안고 업어주기도 하다가 유모차에 태워서 동네 한 바퀴 도는 등 지나치게 힘들게 재우는 것도 금물입니다. 혼자서 잠드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매번 부모의 도움에 의지하여 자는 것이 습관화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뇌기능이나 생리조절기능의 발달에 있어서 자기조절능력을 갖춰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특히 세돌 전의 아이틀은 컨디션, 즉 자신의 행동이나 생리적 상태, 감각, 주의집중, 감정, 각성상태 등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이 미숙하지요. 이러한 ‘조절의 문제’ 때문에 아이들은 자다가 깼을 때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부모가 아무리 다독여 줘도 계속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이의 뇌가 ‘잠자는 뇌’에서 ‘깨어있는 뇌’로 쉽게 전환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예민한 특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아이의 그런 특성을 인정하고’, ‘아이가 성숙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억지로라도 변화시키려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훈육하는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할뿐더러 부모와 자녀 관계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흥분과 울음을 가라 앉힐 때까지 토닥혀 주고, 안아주고, 손잡아 주세요.
-메디피아 병원 (한상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