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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 월요일

범상작란犯上作亂 - 윗사람을 욕보이고 질서를 어지럽히다.

범상작란犯上作亂 - 윗사람을 욕보이고 질서를 어지럽히다.

범상작란(犯上作亂) - 윗사람을 욕보이고 질서를 어지럽히다.

범할 범(犭/2) 윗 상(一/2) 지을 작(亻/5) 어지러울 란(乙/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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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에 내세우는 孔子(공자)는 유교의 성전 ‘論語(논어)’를 남겼다. 四書(사서)의 하나이며 학문의 비조라 하여 文宣王(문선왕)으로도 불리는 공자와 제자와 문답을 위주로 인생의 교훈을 담은 1만 5900여 자의 책이다. 자잘한 이런 것을 모르고, 전체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공자님 말씀이라며 한 두 구절은 대부분 읊조릴 정도로 모두에 친숙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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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일 첫 편이 學而(학이)편이고 배우고 익히는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와 먼 곳에서 친구가 오면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즐겁다는 것이 1절이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말이 어버이에 효도, 형제와 우애를 말한 孝悌(효제)인데 앞 구절만큼 유명하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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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와 우애를 실천하게 되면 윗사람의 뜻을 거스르고(犯上) 해치거나 질서를 어지럽히는(作亂)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다. 그리고 이 말은 공자가 아닌 有子(유자)가 한 말이다. 유자는 이름이 有若(유약)으로 공자보다 43세 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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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門十哲(공문십철)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모두 3000명이 넘는다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 子(자)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顔子(안자), 曾子(증자)와 함께 유자가 들어가니 위치를 알만하다. 사람됨이 강직하고 윤리를 중시했던 유자는 키가 크고 스승과 생김새가 닮아 공자의 사후 대신 섬기자고 한 제자들이 많았으나 증자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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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에만 유자의 말이 등장한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은 이렇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기위인야효제 이호범상자선의), 윗사람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은 없었다(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부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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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弟(효제)는 공경한다는 뜻도 있어 孝悌(효제)와 같다. 효성과 공손함은 仁(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라며 군자는 근본에 힘쓰고 그래야 도가 생긴다고 本立道生(본립도생)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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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 3, 4절도 유명한 말이 이어진다. ‘듣기 좋게만 말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는 공자의 말이다. 효성 깊은 증자는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일을 반성한다(吾日三省吾身/ 오일삼성오신)’고 말한다. 이렇게 좋은 말만 나오니 논어가 오랫동안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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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효제와 함께 임금에 대한 충성忠/ 충과 벗 사이의 믿음信/ 신이 더해져 孝悌忠信(효제충신)은 선조들이 중시했고 충을 제외하면 오늘도 중시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