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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일 월요일

벙어리 편지

벙어리 편지

벙어리 편지

소식은 없지만,

잘 계신 것으로 생각하렵니다.

어제는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된통 까졌습니다

기다림에 박제.가 된 몸은 피도

안 흘리더군요

세상에 무심히 태어나서

유심한 그리움을 간직한 죄가

그렇게 크더랍니다.

기다린 그 무엇이 기대가 아닌,

침묵과 암흑의 벙어리 묵시록인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저야 매일 영혼이

어둡게 흔들리지만,

그대는 태양이 눈부신 날처럼

환한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저도

꿈속에 깃든 나의 소망만 부여잡고,

무작정 환해지고 싶습니다.

그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내 꿈속의 그대가 있어,

그나마 삶이 덜 외롭기에 말입니다.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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