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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별까지는 가야 한다 /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xa0/ 이기철\xa0\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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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xa0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xa0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xa0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xa0\xa0

\xa0

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xa0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xa0

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xa0

목쉬지 않는다\xa0\xa0

\xa0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xa0

꽃이 되는 걸 아는 데\xa0

나는 쉰 해를 보냈다\xa0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xa0

나는 반생을 보냈다\xa0\xa0

\xa0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xa0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xa0

별을 만져야 한다\xa0\xa0

\xa0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xa0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xa0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xa0\xa0

\xa0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xa0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xa0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xa0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xa0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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