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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일 일요일

봄날이 그리운 것은 / 하원택

봄날이 그리운 것은 / 하원택

봄날이 그리운 것은 / 하원택

봄꽃 향기가 그리운 것은

향기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봄날이 그리운 것은

그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동백과 진달래가 보고 싶은 것은

그 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꽃을 들고

날 찾아 오시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그리운 것은

아지랑이 피는 따스함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꽃들이 푸른빛을 내는 들녘이 그리운 것은

새싹이 푸르게 빛나고 있음이 아니라

당신의 밝은 미소랑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는 봄날도

당신이 계시기에

내게는 그리움이고

내게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