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부화뇌동附和雷同 -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다.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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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2일 금요일

부화뇌동附和雷同 -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다.    

부화뇌동附和雷同 -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다.    

부화뇌동(附和雷同) -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다.\xa0\xa0\xa0\xa0

붙을 부(阝/5) 화할 화(口/5) 우레 뢰(雨/5) 한가지 동(口/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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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고집불통이 있는가 하면 자기 주관이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는 속담 속의 사람이 그렇다. 동물로 치면 蝙蝠之役(편복지역)이란 말이 있듯이 쥐도 새도 아니면서 편리한 대로 양쪽 편에 모두 낄 수 있는 박쥐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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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온 동네 개가 짖는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이란 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주 쓰는 모두 함께 맞춰(附和) 우레 소리를 울린다(雷同)는 이 성어가 가장 알려졌다. 雷同附和(뇌동부화), 附付雷同(부부뇌동), 阿附雷同(아부뇌동)이라 써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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附和(부화)는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고, 雷同(뇌동)은 우레가 울리면 만물이 이에 따라 울리는 것이다. 남이 말하는 것을 들은 뒤 사리를 따져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따르는 것을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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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만으로도 이런 뜻을 온전하게 가졌는데 뒤에 부화가 첨가되어 성어가 됐다. 이처럼 일상에 쉽게 쓰는 이 말은 실제 ‘禮記(예기)’에서 나왔으니 유래가 깊다. 몸가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曲禮(곡례)편의 내용을 보자. ‘너의 용모를 바르게 하고 말씀을 들을 때는 공손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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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주장을 자기주장인 것처럼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기의 생각 없이 무조건 따라 하지 말라(正爾容 聽必恭 毋勦說 毋雷同/ 정이용 청필공 무초설 무뇌동).’ 勦는 끊을 초, 표절한다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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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논어)’의 子路(자로)편에 나오는 ‘군자는 화합하되 동조하지 않고, 소인들은 동조하되 화합할 줄 모른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에서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의 생각에 줏대 없이 뇌동하는 것이 소인이라 했다. 여기서 同(동)이 뇌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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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해결할 때 여러 의견을 구하면 목소리 큰 사람의 생각에 동조하기 쉽다. 자기 방식이 옳다고 중뿔나게 고집하는 사람에 치여 마지못해 따라가는 소수도 있다.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면 옳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줏대 없이 따라간 것이 된다. 상급자도 잘 살펴야 하겠지만 동조한 사람의 책임도 크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