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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 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 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 였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