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원인은 항상 과식인가?
비만의 원인은 항상 과식인가?
과식뿐만 아니라 영양부족도 비만을 유도한다. 비만의 또 하나의 원인은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생기는 운동부족이다. 적은 에너지 사용과 필요 없는 칼로리의 섭취는 과체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렙틴은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배고프다는 느낌을 없앤다. 다이어트 중인데 식욕을 참지 못하는 것은 이런 메커니즘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비만의 원인은 과식뿐만이 아니라 영양부족도 비만을 유도한다. 정확하게 말해서 음식의 질적인 측면에서 잘 못 먹게 되면 비만을 초래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빵과 감자 같은 가장 싼 음식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경우, 그의 몸에는 단백질의 부족이 일어나는 동시에 지방으로 변하게 되는 탄수화물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구 소련에서는 전 국민에게 식량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특히 고기를 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농담으로 두 가지 문제가 항상 걱정이 된다고 했다. 첫 번째는 <어디서 식품을 살 수 있을까?>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살을 뺄까?>였다.
비만의 또 하나의 원인은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적어져서 운동부족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 문명으로 인한 이러한 불행에 대해서 우리는 제 1장에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게다가 운동부족이 과식과 병행이 되기도 한다. 적은 에너지의 사용과 필요 없는 칼로리의 섭취는 과체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한 사람에게 다양한 요소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의 몸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든가, 유전과 대사 활동의 병력이 있고, 움직임이 적은 생활을 하며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커다란 불행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인 파트릭 듀얼은 42살 때 거의 0.5톤에 달하였고(뿔 달린 짐승의 무게를 재는 저울을 이용해서 몸무게를 재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당뇨, 대상부전(代償不全) cardiac decompensation, 관절염 등 비만 때문에 생기는 온갖 병으로 괴로워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각각 130kg이상 나가는 거구였다. 게다가 파트릭은 모든 것을 잘 먹는 대식가였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갈망이 뜨거웠다. 병원에서 그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는데 하루에 1,200kcal 만을 주었다. 눈에 뜨이게 몸무게가 줄었을 때 위를 꿰매는 수술을 시행했다(비어있는 위도 배고픔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또 다른 미국인인 존 브라우어 미노크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으로 몸무게가 635kg에 달했다. 택시 운전사였던 그도 마찬가지로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를 돌아 눕게 만드는데 13명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한가지 기록을 더 가지고 있는데 16개월 동안 419kg을 뺐다. 하지만 이것이 미노크를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했다. 그는 34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신체는 이미 다르게 변해있었던 것이다.
-닥터 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