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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비탈에 서다

비탈에 서다

비탈에 서다

이제는 등 뒤도 돌아보아야겠다

살다 보면 내게도 소나기가 오겠지만

잎을 적시고 있는 이슬로도

숲은 목을 축이고

눈 한번 감았다 뜨는데

달은 한 달이나 걸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 작은 것들도 주머니에 챙기면서

뒤도 돌아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보는 거야

시린 밤에 등불 켠 별이

앞만 밝히는 것은 아닐 테다

별빛도 헐떡이며 오른 어둠의 등 뒤로

비탈들이 있었고

거기를 건넜기에 저 별도 빤짝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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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동 / 비탈에 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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