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 박미림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 박미림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 박미림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 박미림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 박미림

강처럼 흐르는 것이 사랑이다

흐르다가 멈출 수도

넘쳐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다

수문에 갇혀

숨막히게 아려오는 것 역시 사랑이다

안개비에 적실듯 말듯

감질나는 것도 사랑이다

부끄러운 나를 보이고 출렁이는 강으로

뛰어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한다

뜨겁던 너의 말들이 하나하나 흩어져

차갑게 식어가는 것도 사랑이라고

그런 사랑을 하였다

목마른 고독에 늘 취해 있던 사랑을

그 사랑이 강물에 빠져들었다

뭍으로 나오라고 제발 나와 달라고

애타게 나는 구걸을 하였다

이미 떠나간 사랑은 흐르도록 놔두어야

한다는 것을 깜빡하였다

사랑은 구걸이 아닌 것을 잠시 잊었다.

♨ 좋은글 더보기 : i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