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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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뜨거워도
물 한 그릇 뎁힐 수 없는
저 노을 한 점\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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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헤아리며 다가가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
한 자락 바람\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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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은
겨울의 벌판 같은 세상을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화원으로 만들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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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남루한 모든 눈물을 쏘아올려
밤하늘에 맑은 눈빛을 닮은 별들에게
혼자 부르는 이름표를 달아준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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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른 이름은 신기루이지만
목마름의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를 태어나게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두렵지 않게 떠나게 한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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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그대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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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사랑이 사라진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없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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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매일 그대에게 달려오고
사랑은 매일 그대에게서 멀어지는 것
온혈동물의 신비한 체온일 뿐이다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나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