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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한왕서래寒往暑來 -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온다, 사물은 순서대로 진행된다.

한왕서래寒往暑來 -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온다, 사물은 순서대로 진행된다.

한왕서래(寒往暑來) -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온다, 사물은 순서대로 진행된다.

찰 한(宀/9) 갈 왕(彳/5) 더울 서(日/9) 올 래(人/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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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지 않고 봄이 오랴’라는 속담이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야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유명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셸리(Percy Bysshe Shelley, 1792~1822)의 시구에도 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세상일에는 다 일정한 순서가 있는 법이니 급하다고 서둘러 일이 성사될 수가 없다. 지금은 비록 시련과 어려움에 빠져 불행하다고 해도 그것을 극복해야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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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가면(寒往) 더위가 온다(暑來)는 이 성어도 같은 뜻이지만 더 심오한 곳에서 왔다. 고대 중국 周(주)나라의 易(역)에서 왔다는 ‘周易(주역)‘이다. ’역‘은 본래 도마뱀의 일종을 그린 상형문자라고 한다. 도마뱀은 주위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데서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근본 양상을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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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五經(오경)의 하나로 易經(역경)이라고도 하는데 萬象(만상)을 음양 이원으로 설명하여 64괘를 만들고 각각의 해석을 덧붙였다. 孔子(공자)에게도 주역은 어려웠던지 뜻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읽고 읽어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韋編三絶(위편삼절)의 성어가 유래한 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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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난해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해석한 것이 十翼(십익)이다 그중의 하나로 하나하나의 卦爻(괘효)를 총괄하여 해설하여 繫辭傳(계사전)을 지었다. 그 하편에 나오는 성어의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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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오니,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긴다(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日月相推而明生焉/ 일왕즉월내 월왕즉일내 일월상추이명생언).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춥고 더운 것이 서로 밀어 한 해를 이룬다(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相推而歲成焉/ 한왕즉서내 서왕즉한내 한서상추이세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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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오는 자연의 법칙이다. 이것을 거역하기는 불가능하다. 지난 여름이 유사 이래 더웠다고 호들갑을 떨다가도 강풍이 몰아치는 겨울이 되어 언제 그랬느냐며 오들오들 떤다. 하지만 이 추위도 조금만 견디면 봄이 멀지 안다는 신호일 뿐이다. 시련을 잘 이겨내야 미래가 더욱 밝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