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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사분오열四分五裂 -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지다.

사분오열四分五裂 -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지다.

사분오열(四分五裂) -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지다.

넉 사(囗/2) 나눌 분(刀/2) 다섯 오(二/2) 찢어질 렬(衣/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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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갈기 찢어지는 것보다 단결하면 큰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호소했던 이후 어디서나 잘 통용된다. 각 분야에서 맡은 일을 각기 잘 해야 전체가 잘 짜여가는 조직도 있을 수 있지만 힘을 모아야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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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온바 있는 흙이 무너지고 집이 내려앉는 土崩瓦解(토붕와해)처럼 넷으로 나눠지고(四分) 다섯으로 찢어진다(五裂)는 이 말도 지역이나 의견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거나 세력이 질서 없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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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운 말로 조합된 말이라도 일찍이 六韜(육도)나 史記(사기) 등에서 사용됐던 성어다. 前漢(전한)시대의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에도 나온다. 이 책은 周(주)나라부터 秦始皇(진시황)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사들의 책모와 변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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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전국시대) 말엽 七雄(칠웅)으로 일컬어졌던 秦楚燕齊韓魏趙(진초연제한위조) 중에서 商鞅(상앙)의 변법을 받아들인 진나라가 국력이 날로 강해지자 나머지 여섯 나라가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蘇秦(소진)이 6국이 힘을 합쳐야 진나라에 대항할 수 있다고 하며 合縱策(합종책)을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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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이 여섯 나라를 순회하며 유세했는데 위나라 哀王(애왕)을 찾아 설득한 내용을 보자. 위나라는 땅도 그렇게 넓지 않고 병사도 겨우 30만에 지나지 않는데, 지세 또한 평탄하여 사방에서 적이 쳐들어오면 막을 만한 산이나 요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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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사방에 있는 나라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이들과 연합하지 않으면 공격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선 ‘이것을 바로 사분오열의 도라고 하는 것(此所謂四分五裂之道也/ 차소위사분오열지도야)’이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소진의 합종이 6국을 묶는데 성공하자 진나라는 15년 동안 기를 펴지 못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