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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 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 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 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 해야겠지요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