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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9일 일요일

삶이 늘 그렇다

삶이 늘 그렇다

삶이 늘 그렇다

떠났다 싶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떠나려 창문 앞에 서성이고

내가 달려 온 시간은 말없이 고요한데

나만 세월의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찾아 헤매인 바람의 벽은 너무 높았고

굳게 닫힌 쇠창살속에서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세상의 그 무엇도 지혜를 주지 않았고

지친 대지의 욕망을 식히는 어두운 그늘만이

하늘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바람이 잦은 날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쓸쓸한 나무아래 젖어 있고

햇살 가득한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삶은 늘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화사한 아픔인가

푸르름을 누비며 웃고 있는 나의 아픔!

-휘언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