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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삼읍일사三揖一辭 - 세 번 읍하고 한 번 사양하다.

삼읍일사三揖一辭 - 세 번 읍하고 한 번 사양하다.

삼읍일사(三揖一辭) - 세 번 읍하고 한 번 사양하다.

석 삼(一/2) 읍할 읍(扌/9) 한 일(一/0) 말씀 사(辛/12)

사람이 어떤 자리에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잘 알아 처신한다면 모두의 우러름을 받는다. 조금이라도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후진에게 물려줄 때가 지났는데도 버티고 있다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이럴 때 적합한 시가 시인 이형기 선생의 ‘落花(낙화)’다. 부분을 인용해 보면.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揖(읍)한다는 것은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리는 예의 하나이다. 군자가 벼슬길에 나설 때 세 번 읍했으니(三揖) 세 번 사양하여 신중하게 나아가고, 물러날 때는 한 번 사양하고(一辭) 지체 없이 떠난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고대 유가의 五經(오경) 중의 하나인 ‘禮記(예기)’의 表記(표기)편에 실려 전한다.

예기는 孔子(공자)와 그 제자들부터 漢(한) 시대까지 여러 사람을 거쳐 예의 이론과 실제를 논하는 내용을 엮은 책인데 특히 四書(사서) 중의 大學(대학)과 中庸(중용)이 이 가운데 한 편으로 실렸다가 독립된 것으로 유명하다. 공자의 말씀을 옮겨보자. ‘임금을 섬기는데 나아가서 벼슬하는 것은 어렵고 벼슬에서 사퇴하기는 쉬운 것은 곧 지위에 순서가 있어서다.

나아가기를 쉽게 하고 물러나기를 어렵게 하면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3번 읍하고서 나아가며, 한번 사양하고서 물러남으로써 어지러움을 멀리하는 것이다(君子三揖而進 一辭而退 以遠亂也/ 군자삼읍이진 일사이퇴 이원란야).’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