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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석간함장席間函丈 - 스승과 함께 할 때에는 한 길 떨어져 앉다, 스승을 존경하다. 

석간함장席間函丈 - 스승과 함께 할 때에는 한 길 떨어져 앉다, 스승을 존경하다. 

석간함장(席間函丈) - 스승과 함께 할 때에는 한 길 떨어져 앉다, 스승을 존경하다.\xa0

자리 석(巾/7) 사이 간(門/4) 함 함(凵/6) 어른 장(一/2)

자신을 가르쳐서 옳은 길로 인도하는 스승을 어려워한 말은 많다. 스승의 은혜는 임금이나 부친과 같다고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란 말뿐만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앞서지 않는 기러기에 비유한 雁行避影(안행피영)이나 스승의 집 앞에서 눈이 한 자가 쌓이도록 가르침을 기다렸다는 程門立雪(정문입설)이 유명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스승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函丈(함장)이 있다. 丈(장)은 어른을 나타내지만 길이의 단위로 열 자 정도의 크기다. 그만큼 스승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xa0

‘禮記(예기)’는 유가의 경전 五經(오경) 중의 하나로 제도와 예의에 관한 방대한 기록을 담았다. 大學(대학)과 中庸(중용)도 예기의 한 편에서 독립된 것으로 유명하다. 曲禮(곡례) 상편에 나오는 용례는 스승이 아닌 손님을 접대하는 법이었다. 부분을 보자. ‘만약 음식을 대접할 손님이 아닌 경우에는 자리를 펼 때 그 간격을 한 길 정도로 한다(若非飲食之客 則布席 席間函丈/ 약비음식지객 즉포석 석간함장).’

음식을 준비하여 손님을 대접할 때에는 마주 앉지 않았으니, 이야기를 나눌 손님일 경우 사이를 두고 상대한다는 말이다. 이 말이 서로 묻고 배우는 사제의 관계로 전하여 이어지는 말이 있다. ‘가르침을 받을 때는 얼굴빛을 바르게 하고 공손히 들어야 하며, 남의 이야기를 제 것인 양 하지 말고 남의 말에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正爾容 聽必恭 毋剿說 毋雷同/ 정이용 청필공 무초설 무뢰동).’ 爾는 너 이, 剿는 끊을 초.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문장가 韓愈(한유, 愈는 나을 유)는 師說(사설)에서 스승을 이렇게 말한다. ‘예로부터 배움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었다.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문을 가르치며 의혹을 풀어준다(古之學者 必有師 師者 所以傳道授業解惑也/ 고지학자 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이렇게 숭고한 가르침을 주어 어렵게 여기던 스승이 그 대우가 요즈음 말이 아니다. 차 한 잔도 대접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뿐일까. 학생과 학부모의 폭언, 성희롱 등 교권침해 사례가 날로 늘어 교사들의 전보나 휴직 등이 늘었다고 한다. 스승을 존경까지는 못할망정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이나 폭행까지 한다면 교육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철저한 대책이 따라야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