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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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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소(日/5) 그럴 연(灬/8) 같을 약(艹/5) 걸 게(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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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이 증거가 뚜렷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면 ‘불을 보듯 뻔하다’란 쉬운 말보다 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 꺼풀만 벗겨도 드러날 일을 아니라고 뻗댈 때 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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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고 이중으로 강조한 彰明昭著(창명소저)란 말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보다 하늘의 태양이나 달 아래 둔다면 더욱 감출 수 없다.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뚜렷하다는 白日下(백일하)란 말대로 그 밝기가 마치(昭然) 해와 달을 걸어둔 것과 같다(若揭)는 성어다. 뒤에 日月(일월)이 생략됐다. 炤然若揭(소연약게)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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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家(도가)의 중심인물 莊周(장주)는 無爲(무위)의 자연을 중시하여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비틀며 부정했다. 유교의 시조인 孔子(공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莊子(장자)’의 곳곳에 깎아내리는 비유가 나온다. 山木(산목) 편에는 공자가 주유천하할 때 뜻을 못 펴고 陳(진)과 蔡(채)나라 사이에서 굶주리고 있을 때 大公任(태공임, 大자가 태로도 읽힘)이란 대부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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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 지식을 내세워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몸을 수양하여 남의 약점을 까발리면서 해와 달을 걸어놓은 듯 행동했습니다(修身以明汙 昭昭乎若揭日月而行/ 수신이명오 소소호약게일월이행).’ 汙는 더러울 오. 잘난 체 한데서 재앙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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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담은 達生(달생)편에는 魯(노)나라의 현자라는 扁慶子(편경자)가 제자인 孫休(손휴)에게 깨우친다. 손휴 자신은 수양도 했고, 어려운 일에 나서는 용기도 있는데 농사지을 때는 흉년이 들었으며, 임금에게 쓰이지 않고 고향에서 배척만 당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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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자기의 지혜로서 어리석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자기의 행실로 남의 잘못을 밝혔구나(今汝飾知以驚愚 修身以明汚/ 금여식지이경우 수신이명오). 마치 해나 달을 받들고 가듯이 세상에 드러냈으니(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그러면서도 남과 같이 지내니 하늘을 원망할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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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여긴다.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대로 구별이 되지 않는 것도 우기고, 명백한 사실도 자신이 그렇게 여긴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제는 어느 성어보다 더 유행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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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벌떼같이 모두 나서서 공격을 퍼붓다가 자기편에서 부정이 드러나면 해와 달같이 명백한 범죄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감싼다. 이렇게 힘을 가질 때마다 제 유리한대로 흑백을 바꾼다면 정의가 살아 숨 쉴 수가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소연약게(昭然若揭) -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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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소(日/5) 그럴 연(灬/8) 같을 약(艹/5) 걸 게(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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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이 증거가 뚜렷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면 ‘불을 보듯 뻔하다’란 쉬운 말보다 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 꺼풀만 벗겨도 드러날 일을 아니라고 뻗댈 때 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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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고 이중으로 강조한 彰明昭著(창명소저)란 말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보다 하늘의 태양이나 달 아래 둔다면 더욱 감출 수 없다.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뚜렷하다는 白日下(백일하)란 말대로 그 밝기가 마치(昭然) 해와 달을 걸어둔 것과 같다(若揭)는 성어다. 뒤에 日月(일월)이 생략됐다. 炤然若揭(소연약게)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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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家(도가)의 중심인물 莊周(장주)는 無爲(무위)의 자연을 중시하여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비틀며 부정했다. 유교의 시조인 孔子(공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莊子(장자)’의 곳곳에 깎아내리는 비유가 나온다. 山木(산목) 편에는 공자가 주유천하할 때 뜻을 못 펴고 陳(진)과 蔡(채)나라 사이에서 굶주리고 있을 때 大公任(태공임, 大자가 태로도 읽힘)이란 대부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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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 지식을 내세워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몸을 수양하여 남의 약점을 까발리면서 해와 달을 걸어놓은 듯 행동했습니다(修身以明汙 昭昭乎若揭日月而行/ 수신이명오 소소호약게일월이행).’ 汙는 더러울 오. 잘난 체 한데서 재앙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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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담은 達生(달생)편에는 魯(노)나라의 현자라는 扁慶子(편경자)가 제자인 孫休(손휴)에게 깨우친다. 손휴 자신은 수양도 했고, 어려운 일에 나서는 용기도 있는데 농사지을 때는 흉년이 들었으며, 임금에게 쓰이지 않고 고향에서 배척만 당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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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자기의 지혜로서 어리석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자기의 행실로 남의 잘못을 밝혔구나(今汝飾知以驚愚 修身以明汚/ 금여식지이경우 수신이명오). 마치 해나 달을 받들고 가듯이 세상에 드러냈으니(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그러면서도 남과 같이 지내니 하늘을 원망할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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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여긴다.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대로 구별이 되지 않는 것도 우기고, 명백한 사실도 자신이 그렇게 여긴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제는 어느 성어보다 더 유행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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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벌떼같이 모두 나서서 공격을 퍼붓다가 자기편에서 부정이 드러나면 해와 달같이 명백한 범죄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감싼다. 이렇게 힘을 가질 때마다 제 유리한대로 흑백을 바꾼다면 정의가 살아 숨 쉴 수가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