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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 민의를 중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 민의를 중시해야 한다.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 민의를 중시해야 한다.\xa0

물 수(水/0) 옳을 가(口/2) 실을 재(車/6) 배 주(舟/0)

또 역(亠/4) 옳을 가(口/2) 다시 복(襾/12) 배 주(舟/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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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귀한 것은 모두 안다. 우리 몸의 75%가 물이 차지하고, 지구의 4분의 3이 바다와 하천 등 물로 덮여 있다. 이처럼 중요한 물을 老子(노자)는 일찍이 최고의 선이라고 上善若水(상선약수)라 했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는 일이 없고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흐르니 당연하다. 이러한 물이 성이 나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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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난 뒤끝은 없어도 불탄 끝은 있다’는 말대로 흐름을 잘못 다스리면 남아나지 못한다. 예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에게 단골로 경계의 말이 되었던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水可載舟)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亦可覆舟)는 것도 부드럽기만 한 물의 무서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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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워낙 유명하고 여러 곳에 실려 인용되면서 유사하게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水能載舟 亦能覆舟(수능재주 역능복주)에서 간단히 줄여 載舟覆舟(재주복주)라고도 한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라며 君舟民水(군주민수), 君舟人水(군주인수)라 해도 같다. 먼저 유가철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荀況(순황)의 ‘荀子(순자)’에 전하는 말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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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制(왕제), 哀公(애공)편에 똑같이 나온다. 백성들이 편안해야 군주의 지위도 안정된다면서 말한다.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전복시키기도 한다(水則載舟 水則覆舟/ 수즉재주 수즉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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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공자)와 제자들의 일화를 엮은 ‘孔子家語(공자가어)’에는 역시 군주와 백성을 배와 물에 비유하면서 ‘물은 배를 띄우는 것이지만, 또한 엎어버리기도 한다(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라 했다. 이 내용을 인용하여 後漢(후한)의 장군 皇甫規(황보규, 104~174)는 당시 권력을 휘두르던 외척 梁冀(양기)에 ‘對策(대책)’이란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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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며 ‘신하는 승객이고 장군 형제는 노를 젓는 사람(群臣乘舟者也 將軍兄弟操楫者也/ 군신승주자야 장군형제조즙자야)’일 뿐이니 양기 장군도 거드름 피운다면 거센 물결에 빠진다고 했다. 하지만 양기는 간언을 듣지 않아 죽음을 자초했다. ‘後漢書(후한서)’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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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하로 손꼽히는 唐(당)의 魏徵(위징)이 唐太宗(당태종)에게 ‘貞觀(정관)의 治(치)’로 역사에 남게 직언한 내용도 이 말이라 더 유명해졌다. 본래는 백성들의 뜻에 의해 나라가 흥하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다 어떤 일에 이로운 것이라도 때로는 해로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비유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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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휘두르던 전제군주가 드문 오늘날엔 선거에 이긴 정당이 권한에 취해 실정을 거듭하면 바로 응징하는 민의의 무서움에 더 많이 인용된다. 유권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권이라 여야가 자주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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