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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5일 목요일

술과 사랑

술과 사랑

술과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마음대로 마시는 건 술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사랑이다.

입맛이 설레는 건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건 사랑이다.

주린 허기를 채우는 건 술이요.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이다.

잠을 청하는 건 술이요.

잠을 빼앗는 건 사랑이다.

-강태규 ‘사랑 한 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