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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1일 화요일

아픈 일도 나름대로

아픈 일도 나름대로

아픈 일도 나름대로

이제까지 가장 아팠던 게 어떤 거야?"

"나?"

"응.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던 적 있어?"

"아픔?"

나는 한동안 생각한 다음에야

내 기억 속에 고통에 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 가지가

정말 말끔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생각이 나지 않아."

"하지만 아팠던 적은 많이 있었을 테지?"

"그야, 그렇지. 오래 살다 보면

아픈 일도 그 나름대로 잊는 법이지."

-무라카미 하루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