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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양성인兩性人 사방지 3편

■ 양성인兩性人 사방지 3편

■ 양성인(兩性人) 사방지 3편

이런 막강한 배경을 지닌 여인 이씨는 기이한 양성인 사방지와 여주인과 침모의 관계로 철저히 위장한 채 10여 년 동안 행복한 부부로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경계심이 흐트러졌는지 세간에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이씨와 사방지의 행각은 결국 포도청에까지 알려졌다. 반가의 미망인이 여종과 다정하게 지낸다는 것은 과거 문종의 아내 휘빈 김씨의 경우처럼 동성애의 혐의가 다분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던 포교는 이씨 부인이 판중추원사 이순지의 딸인 데다가 하동부원군 정인지의 사돈마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놀라서 사건을 감찰기관인 사헌부에 넘겨버렸다. 오늘날의 감사원에 해당하는 사헌부는 관원의 기강을 감찰하고 풍속을 바로잡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와 같은 유교적 도덕사회에서 사방지의 정체와 행동이 허용될 턱이 없었다.

사헌부 감찰은 은밀히 사방지의 전력을 탐문한 끝에 그와 간통했던 비구니 중비를 잡아들여 사방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물었다. 중비의 대답은 “그는 분명 남자입니다.”이었다. 수사 초기에는 동성애를 의심했지만 중비의 증언에 따라 이제는 간통 사건이 되었다. 감찰은 즉시 사방지를 잡아들였지만, 겉모습이 완벽한 여인이라 함부로 손을 대지도 못했다. 그래서 여의(女醫) 반덕에게 검의(檢擬)를 하게 했더니, 사방지는 겉모습은 분명 여자이지만 몸은 남자생식기가 달려 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남녀 성별이 불확실한 부마의 노비와 공신의 딸이자 사돈마님이 얽힌 전대미문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고심하던 사헌부 장령 신송주는 결국 세조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다. 1462년(세조8년) 4월27일의 일이었다. 보고를 받은 세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곁에 있던 부마 정현조에게 조사를 명했다. “듣자 하니 괴이한 일이구나. 그 집은 그대와 관계가 있으니 승지들과 함께 사헌부로 가서 직접 살펴보도록 하라.”

부마 정현조는 세조의 큰딸 의숙공주의 남편이었는데, 자칫하면 사돈마님을 욕보이는 일이라 몹시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지엄한 어명이라, 승지들을 대동하고 사헌부로 달려간 정현조는 사방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인의 모습을 한 그는 겉보기에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러나 이미 남자임이 밝혀진 이상, 사방지의 하의를 벗기고 국부를 확인해 보니 과연 음경과 음낭이 분명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정현조의 보고에 따라 세조는 사건의 내막을 파악했지만 더 이상 이 사건을 확대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사헌부의 수사 담당관인 장령 신송주를 다그쳤다.

“황당한 사람이 여식의 집을 출입하는데 이순지는 가장으로서 금하지 못하였으니 실로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간통 현장을 잡은 것도 아닌데 재상가의 일을 경솔하게 의논하고, 또 이런 괴이한 일을 품의하지도 않고 멋대로 조사했으니 참으로 고약하다.” 라고 하며, 신송주를 비롯하여 수사에 동참했던 사헌부 관리들을 파직시켜버렸다. 모른 체 눈감아 주어도 될 일을 수면 위로 드러내 왕실과 재상가의 분란을 조성했다는 일종의 괘씸죄였다.

-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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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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