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집병兩手執餠 - 두 손의 떡. 가지기도 버리기도 아깝다.
양수집병(兩手執餠) - 두 손의 떡. 가지기도 버리기도 아깝다.
두 량(入/6) 손 수(手/0) 잡을 집(土/8) 떡 병(食/8)
만약 배가 고파 허덕일 때 양손에 떡이 쥐어졌다고 하자. 한 번에 먹으려면 한손의 떡도 바로 먹지 못하고 체한다. 눈앞의 욕심만 부리니 한손에 주어졌을 때보다 더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두 손(兩手)에 떡을 쥐고 있다(執餠)는 뜻의 兩手執餠은 한꺼번에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기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도 조선 인조 때의 학자 玄默子(현묵자) 洪萬宗(홍만종)의 문학평론집 ‘旬五志(순오지)’에 나온다.
한 가지 좋은 일이 닥쳤는데 다시 좋은 일이 생긴다면 錦上添花(금상첨화)라고 누구나 좋아할 일이다. 하지만 "福無雙至 禍不單行(복무쌍지 화불단행/ 복은 짝지어 오지 않으며 재앙은 홀로 다니지 않는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화는 두 가지 연속으로 올 수 있어도 복은 연속으로 오는 일이 좀처럼 없다고 하니 兩者擇一(양자택일)의 갈등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까. 만일을 대비할 일이다.
鷄肋(계륵)이라는 말도 쓰임이 비슷하다. 닭의 갈비뼈를 말하는데 맛이 없는 이 부위를 먹기는 싫고 버리려 하니 아깝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쓸모가 없다. 魏(위)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은 曹操(조조)의 수하였던 楊修(양수)가 이 말의 뜻을 잘 헤아려 오늘날까지 이른다.
劉備(유비)를 치기 위해 漢中(한중)을 진격했을 때 별다른 이득이 없어 進退兩難(진퇴양난)이 되자 조조가 암호로 ‘계륵’을 내렸는데 지혜 많은 양수가 철군을 시켰다고 한다. ‘한중 땅이 아깝지만 먹기에 맛이 없어 버리려 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먹고 체하더라도 양손에 떡이 쥐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하나라도 버리기 아까운 두 가지 진로가 눈앞에 닥쳤다고 하면 주위의 의견도 물어보고 먼 후일까지 생각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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