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양질호피羊質虎皮 - 속은 양이고 거죽만 호랑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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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양질호피羊質虎皮 - 속은 양이고 거죽만 호랑이, 실속은 없이 겉만 화려하다.

양질호피羊質虎皮 - 속은 양이고 거죽만 호랑이, 실속은 없이 겉만 화려하다.

양질호피(羊質虎皮) - 속은 양이고 거죽만 호랑이, 실속은 없이 겉만 화려하다.

양 양(羊/0) 바탕 질(貝/8) 범 호(虍/2) 가죽 피(皮/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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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화려하고 속은 보잘 것 없는 경우를 잘 나타내는 우리 속담이 ‘빛 좋은 개살구’다. 비슷한 ‘개 발에 편자’는 옷차림이나 지닌 물건 따위가 제격에 맞지 않는 것을 비유한다. 어느 것이나 본바탕은 빈약한데 겉모양만 꾸미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부합하는 성어는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羊頭狗肉(양두구육)이 가장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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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바탕은 양(羊質)이고 껍데기만 호랑이(虎皮) 무늬라는 뜻의 이 말도 위엄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연약한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을 나타낸다. 바로 表裏不同(표리부동)이고 魚質用紋(어질용문), 蛇心佛口(사심불구) 등도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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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쉽고 적합해서인지 여러 곳에서 인용되어 있는 말이다. 먼저 前漢(전한)의 문장가 揚雄(양웅)이 論語(논어)의 문체를 빌려 쓴 ‘法言(법언)’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성이 孔(공)씨인 어떤 사람이 자를 仲尼(중니)라 쓰면 孔子(공자)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무늬는 맞더라도 바탕은 아니라며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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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몸뚱이에 호랑이 가죽을 씌어 놓았더니 모두들 무서워했지만 ‘풀을 보면 여전히 좋아하고 이리를 보면 벌벌 떨었다(羊質而虎皮 見草而說 見豺而戰/ 양질이호피 견초이열 견시이전)’고 했다. 豺는 승냥이 시. 본질은 바뀌지 않은 채 겉보기만 호랑이니 양이 승냥이를 만나면 가죽을 덮어쓴 사실을 잊는 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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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漢書(후한서)’ 劉焉(유언)전에는 ‘양 몸뚱이에 호랑이 가죽을 씌웠어도 이리를 보면 떨었다(羊質虎皮 見豺而恐/ 양질호피 견시이공)’으로 약간 바꿔 사용됐다. 曹丕(조비)의 ‘與吳質書(여오질서)’에 나오는 ‘개나 양의 자질로 호랑이나 이리의 무늬를 뒤집어썼다(以見羊之質 服狐豺之文/ 이견양지질 복호시지문)’란 표현도 모두 같은 이야기에서 활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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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 전 계층서 인기를 끌던 연예인이 자신의 표현대로 ‘쫄딱 망했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그림으로 화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그 그림들이 무명화가가 代作(대작)한 것이 밝혀지고 아이디어가 본인 것이니 자신의 독창이라 변명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더라도 작품 구입자들은 겉과 속이 다른 작품을 산 것이라 우롱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