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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4일 일요일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서로 상(目/4) 젖을 유(氵/14) 써 이(人/3) 물거품 말(氵/5)

게가 물고 있는 빈 방울 게거품을 사람이 물면 싸움난다. 거품을 품는다는 것은 감정이 격하여 몹시 흥분한 상태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거품이 많은 것도 환영받지 못한다. 어떤 일을 겉포장만 잘 하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을 때를 비유한다. 거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고기가 뭍으로 나왔을 때 피부가 마르기 전에 서로 거품을 끼얹어주면 숨을 계속 쉴 수 있어 그 때는 생명이다.

거품을 서로 적셔준다는 이 말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끼리 서로 돕는 相扶相助(상부상조)를 의미한다. 젖을 濡(유)가 들어가는 성어 爭魚者濡(쟁어자유)는 고기를 서로 잡으려면 옷 젖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고생을 감수해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비유로 심오한 뜻을 전하는 ‘莊子(장자)’에 이야기가 나온다. 자연의 질서를 터득하고 그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인격체 眞人(진인)이 이상을 설명하는 大宗師(대종사)편을 먼저 보자. ‘샘물이 마르면 물고기들은 바닥이 드러난 곳에서 서로 입김을 불어 상대방을 적셔주거나 서로 거품을 내어 뿌려준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溼 相濡以沫/ 천학 어상여처어륙 상구이습 상유이말). 그러나 이는 강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하다(不如相忘於江湖/ 불여상망어강호).’ 涸은 마를 학, 呴는 숨내쉴 구, 溼은 젖을 습. 서로 돕는 것은 가상한 일이지만 원래의 상태가 바람직하다는 말이다.\xa0

老子(노자)가 孔子(공자)의 仁義(인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그것이 도리어 마음을 번거롭게 한다는 내용이 天運(천운)편에 실려 있다. 똑같이 물고기의 거품을 예로 들고 서로 문질러주면서 축여 주지만 서로 상대의 존재를 잊고 노는 것만 못하다고 반박한다. 장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교서 말하는 仁(인)이나 忠(충), 孝(효) 등은 모두 인위적인 것이니 자연에 맡기는 것만 못하다는 주장이다. 장자의 또 다른 물고기 비유,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는 몹시 곤궁한 처지를 말한다. 涸은 물마를 학.

以沫相濡(이말상유)라고 해도 되는 거품 덮어주는 물고기의 同病相憐(동병상련) 이야기는 같은 처지에 서로 돕는다는 좋은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이 말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습근평 국가주석이 2014년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인용하는 등 자주 애용하는 말이라 한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사태 때 속 좁은 보복을 하는 것을 보면 자기 필요할 때만 쓰는 것 같다. 서로 거품을 발라주는 것보다 힘을 길러 넘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상유이말(相濡以沫) -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서로 상(目/4) 젖을 유(氵/14) 써 이(人/3) 물거품 말(氵/5)

게가 물고 있는 빈 방울 게거품을 사람이 물면 싸움난다. 거품을 품는다는 것은 감정이 격하여 몹시 흥분한 상태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거품이 많은 것도 환영받지 못한다. 어떤 일을 겉포장만 잘 하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을 때를 비유한다. 거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고기가 뭍으로 나왔을 때 피부가 마르기 전에 서로 거품을 끼얹어주면 숨을 계속 쉴 수 있어 그 때는 생명이다.

거품을 서로 적셔준다는 이 말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끼리 서로 돕는 相扶相助(상부상조)를 의미한다. 젖을 濡(유)가 들어가는 성어 爭魚者濡(쟁어자유)는 고기를 서로 잡으려면 옷 젖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고생을 감수해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비유로 심오한 뜻을 전하는 ‘莊子(장자)’에 이야기가 나온다. 자연의 질서를 터득하고 그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인격체 眞人(진인)이 이상을 설명하는 大宗師(대종사)편을 먼저 보자. ‘샘물이 마르면 물고기들은 바닥이 드러난 곳에서 서로 입김을 불어 상대방을 적셔주거나 서로 거품을 내어 뿌려준다(泉涸 魚相與處於陸 相呴以溼 相濡以沫/ 천학 어상여처어륙 상구이습 상유이말). 그러나 이는 강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하다(不如相忘於江湖/ 불여상망어강호).’ 涸은 마를 학, 呴는 숨내쉴 구, 溼은 젖을 습. 서로 돕는 것은 가상한 일이지만 원래의 상태가 바람직하다는 말이다.\xa0

老子(노자)가 孔子(공자)의 仁義(인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그것이 도리어 마음을 번거롭게 한다는 내용이 天運(천운)편에 실려 있다. 똑같이 물고기의 거품을 예로 들고 서로 문질러주면서 축여 주지만 서로 상대의 존재를 잊고 노는 것만 못하다고 반박한다. 장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교서 말하는 仁(인)이나 忠(충), 孝(효) 등은 모두 인위적인 것이니 자연에 맡기는 것만 못하다는 주장이다. 장자의 또 다른 물고기 비유,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는 몹시 곤궁한 처지를 말한다. 涸은 물마를 학.

以沫相濡(이말상유)라고 해도 되는 거품 덮어주는 물고기의 同病相憐(동병상련) 이야기는 같은 처지에 서로 돕는다는 좋은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이 말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습근평 국가주석이 2014년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인용하는 등 자주 애용하는 말이라 한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사태 때 속 좁은 보복을 하는 것을 보면 자기 필요할 때만 쓰는 것 같다. 서로 거품을 발라주는 것보다 힘을 길러 넘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