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守株待兎 –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어리석게 요행을 바라다.
수주대토(守株待兎) –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어리석게 요행을 바라다.
지킬 수(宀/3) 그루 주(木/6) 기다릴 대(彳/6) 토끼 토(儿/5)
누구나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덜떨어진 사람이라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찬한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재주 있는 사람을 속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이러니 보통의 상식으로도 뻔히 알 수 있는 길을 두고 샛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자칭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法句經(법구경)"에 깨우치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벌써 어진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심히 어리석은 것이다(愚者自稱愚 常知善默慧 默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묵혜 묵인자칭지 시위우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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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행동을 꼬집는 말은 많지만 농부가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고 앉아(守株) 토끼가 부딪쳐 죽는 것을 기다린다(待兎)는 이 성어가 가장 유명하다. 어리석고 고지식하여 힘들이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거나, 융통성은 없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줄여서 守株(수주) 또는 株守(주수)라고도 한다. 중국 法家(법가)의 확립자 韓非(한비)가 쓴 ‘韓非子(한비자)’의 五蠹(오두, 蠹는 좀 두)편에 나온다.
다섯 가지 좀은 五賊(오적)과 같이 나라를 갉아먹어 황폐하게 하는 사람들을 지칭했다. 春秋時代(춘추시대) 宋(송)나라의 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오다가 부딪쳐 죽었다. ‘농부는 쟁기를 풀어 놓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얻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얻지 못했다(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兎 兎不可復得/ 인석기뢰이수주 기부득토 토불가부득).’ 耒는 쟁기 뢰. 밭갈이는 작파하고 가만히 앉아 토끼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으니 농사가 잘 될 리가 없다. 요행을 바라다 농사 망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만 당했다. 한비자는 堯舜(요순)의 이상적인 왕도정치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이라며 그루터기를 지키는 농부와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 행운이 비켜간다며 하염없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어리석다고 할 것이다. 남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는 쉽지만 막상 자신의 행위는 모르기 쉽다. 행운이 찾아오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하늘이 도와준다. 자신을 알고 남의 실패담을 교훈삼아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