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평지는 온다.
언젠가 평지는 온다.
삶을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xa0
\xa0
사랑이라는 이유로,
있는 힘껏 서로의 손을 부여잡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다. \xa0
\xa0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나
잠시손을 놓쳐 버린 그 짧은 순간조차도
불안에 떨었던 어린 날이 있었다.\xa0
\xa0
그러나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xa0
\xa0
언제나 손을 맞잡고
나란히 걸을 수는 없다는 것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것을 말이다.\xa0
\xa0
중요한 것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지,
얼마나 가까이 걷고 있느냐가 아니다.\xa0
\xa0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걷는 법을 아는 것.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할줄 아는 마음. \xa0
\xa0
잠시 떨어져 걷는 시간에
서로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xa0
\xa0
가파른 구간이 지나고 평지가 오면,
놓쳤던 손을 다시 잡으면 그만이다.\xa0
\xa0
그때 서로를 따스하게
안아 주면 그만이다.\xa0
\xa0
서로 등 돌리지 않는다면
숱한 고난에도 끝까지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다면.\xa0
\xa0
언젠가 평지는 온다.\xa0
\xa0
"-정한경 / 안녕, 소중한 사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