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xa0

밀 추(扌/8) 석 삼(一/2) 막힐 조(阝/5) 넉 사(囗/2)

\xa0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잘 하던 것도 실수할 때가 있다. 항상 있는 일이고 다음에 바로잡으면 될 텐데 남 탓으로 이유를 돌린다. ‘잘 되면 제 복, 못 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대로 일이 안 될 때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한다. 서양에선 조상보다 더 해와 달과 별에게 떠넘긴다니 동서가 다를 바 없다.

\xa0

잘못한 일에 대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핑계는 잘 둘러대는 것도 재주라는 뻔뻔함까지 발전한다. 이리 핑계 저리 핑계 左稱右頉(좌칭우탈)이란 성어는 그것을 말한다. 세 차례나 일을 추진하려는데(推三) 네 차례나 앞을 가로막았다(阻四)는 말도 그에 못지않다.

\xa0

자신은 일을 잘 처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방해물이 나타나 일을 그르쳤다고 핑계 대는 이 말은 중국 元代(원대)의 無名氏(무명씨)의 시구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그 뒤 淸代(청대)의 여러 소설에 자주 인용되어 핑계의 대명사가 됐고 비슷한 말도 많이 만들어졌다.

\xa0

推三拉四(추삼납사), 推三搪四(추삼당사), 推三推四(추삼추사), 推三托四(추삼탁사) 등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은 세 가지 일을 추진할 때 네 가지 장애가 닥치더라도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적극성을 강조해 다른 면을 보여줬다.

\xa0

한문학자 정민 교수는 성어집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서 다산이 제자인 艸衣(초의)에게 보낸 ‘贈言帖(증언첩)’에 성어가 등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茶(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 茶神傳(다신전)이란 책까지 낸 초의는 佛門(불문)의 제자가 다산의 문하에 들락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 움츠러들었다. 이에 다산이 친필을 보내 당장의 쓸모가 없다고 공부를 등한히 하면 자포자기라며 나무란다.

\xa0

‘독서하기 좋은 것은 비구만 한 것이 없다(讀書之便 莫如比丘/ 독서지편 막여비구), 절대로 이런저런 장애에 휘둘리지 말고 힘을 쏟아 나아가야 한다(切勿推三阻四 着力前進也/ 절물추삼조사 착력전진야).’

\xa0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그것을 변명하고 이유를 둘러댈 수 있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이 잘 말해 준다. 이어령 선생이 좋은 말을 남겼다. ‘인간에게서 세 가지 악조건을 제거한다면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 그 세 가지란 핑계, 모략, 폭력이다.’ 폭력과도 동급일 정도인 핑계는 그러나 너무도 일상에 아무렇게나 불려 다닌다. 어떤 정책이 부작용이 나타나도 핑계를 잘 둘러대어 순간을 모면하면 그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장애 극복은커녕 앞길에 똑 같은 장애만 더 늘어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추삼조사 (推三阻四) - 일을 하려는데 장애가 많다, 여러 가지 핑계로 회피하다.

\xa0

밀 추(扌/8) 석 삼(一/2) 막힐 조(阝/5) 넉 사(囗/2)

\xa0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잘 하던 것도 실수할 때가 있다. 항상 있는 일이고 다음에 바로잡으면 될 텐데 남 탓으로 이유를 돌린다. ‘잘 되면 제 복, 못 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대로 일이 안 될 때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한다. 서양에선 조상보다 더 해와 달과 별에게 떠넘긴다니 동서가 다를 바 없다.

\xa0

잘못한 일에 대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핑계는 잘 둘러대는 것도 재주라는 뻔뻔함까지 발전한다. 이리 핑계 저리 핑계 左稱右頉(좌칭우탈)이란 성어는 그것을 말한다. 세 차례나 일을 추진하려는데(推三) 네 차례나 앞을 가로막았다(阻四)는 말도 그에 못지않다.

\xa0

자신은 일을 잘 처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방해물이 나타나 일을 그르쳤다고 핑계 대는 이 말은 중국 元代(원대)의 無名氏(무명씨)의 시구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그 뒤 淸代(청대)의 여러 소설에 자주 인용되어 핑계의 대명사가 됐고 비슷한 말도 많이 만들어졌다.

\xa0

推三拉四(추삼납사), 推三搪四(추삼당사), 推三推四(추삼추사), 推三托四(추삼탁사) 등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은 세 가지 일을 추진할 때 네 가지 장애가 닥치더라도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적극성을 강조해 다른 면을 보여줬다.

\xa0

한문학자 정민 교수는 성어집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서 다산이 제자인 艸衣(초의)에게 보낸 ‘贈言帖(증언첩)’에 성어가 등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茶(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 茶神傳(다신전)이란 책까지 낸 초의는 佛門(불문)의 제자가 다산의 문하에 들락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 움츠러들었다. 이에 다산이 친필을 보내 당장의 쓸모가 없다고 공부를 등한히 하면 자포자기라며 나무란다.

\xa0

‘독서하기 좋은 것은 비구만 한 것이 없다(讀書之便 莫如比丘/ 독서지편 막여비구), 절대로 이런저런 장애에 휘둘리지 말고 힘을 쏟아 나아가야 한다(切勿推三阻四 着力前進也/ 절물추삼조사 착력전진야).’

\xa0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그것을 변명하고 이유를 둘러댈 수 있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이 잘 말해 준다. 이어령 선생이 좋은 말을 남겼다. ‘인간에게서 세 가지 악조건을 제거한다면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 그 세 가지란 핑계, 모략, 폭력이다.’ 폭력과도 동급일 정도인 핑계는 그러나 너무도 일상에 아무렇게나 불려 다닌다. 어떤 정책이 부작용이 나타나도 핑계를 잘 둘러대어 순간을 모면하면 그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장애 극복은커녕 앞길에 똑 같은 장애만 더 늘어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