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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여조삭비如鳥數飛 - 새와 같이 끊임없이 날다, 부지런히 배우고 연습하다.

여조삭비如鳥數飛 - 새와 같이 끊임없이 날다, 부지런히 배우고 연습하다.

여조삭비(如鳥數飛) - 새와 같이 끊임없이 날다, 부지런히 배우고 연습하다.

같을 여(女/3) 새 조(鳥/0) 셈 수, 자주 삭(攵/11) 날 비(飛/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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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우아하게 물 위에 둥둥 떠 있어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는 끊임없이 갈퀴질을 한다? 이 그럴듯한 말은 동물학자들에 의해 거짓으로 판명 났어도 섭섭하게 여기며 믿고 싶은 사람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연습해야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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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옥그릇은 갈고닦은 장인이 있었다며 玉不琢 不成器(옥불탁 불성기)라 했고, 작은 바늘부터 높은 태산까지 갈고 쌓은 노력에 의해 磨斧作針(마부작침), 塵合泰山(진합태산) 등의 좋은 성어가 많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도 태어날 때부터 그 능력을 가졌을 리는 없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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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날갯짓을 반복했듯이 새와 같이(如鳥) 부단히 날아갈 노력을 한다(數飛)는 말은 배우기를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儒學(유학)의 四書(사서)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論語(논어)’는 孔子(공자)와 그 제자들의 문답을 모은 책이란 것은 모두 안다. 이런 것을 알면서 그 무게감 때문에 공부할 엄두를 내지 않은 사람이라도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말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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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혀 나가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제일 첫 마디를 따서 지은 전체 20편의 편명 중에서 1편인 學而(학이)편이다. 물론 이 때의 말씀 說(설)은 기쁠 悅(열)과 같다는 것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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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아도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이 時習(시습)이다. 때때로, 시간 나는 대로가 아닌 때에 맞춰 반복해야 한다고 함께 붙여 썼다. 새가 끊임없이 날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성어는 원문이 아닌 朱子(주자)의 해설서 ‘論語輯注(논어집주)’에 익힐 習(습)을 설명하면서 나온다. 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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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이란 어린 새가 반복하여 나는 것이라(習 鳥數飛也/ 습 조삭비야), 배움을 꾸준히 하는 것을 새가 날갯짓하듯 하라(學之不已 如鳥數飛也/ 학지불이 여조삭비야).’ 셈 數(수)는 ‘자주’의 뜻으로는 數尿(삭뇨)와 같이 ‘삭‘으로 읽고, 빽빽한 그물 數罟(촉고)라 할 때는 ’촘촘할 촉‘의 독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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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둥지에서 깨어나 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을 때만 연습한 것이 아니듯, 배움도 때에 맞춰 반복하여 익혀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위인전에 전해 오는 훌륭한 위인들은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한결같은 배움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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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된 결과만 부러워하고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실이 따르지 않는다. 배움 바로 뒤에 따르는 유명한 말도 같이 익혀 두자. 역시 많이 들어 본 말이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