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4월 5일 금요일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바꿀 역, 쉬울 이(日/4) 따 지(土/3) 생각 사(心/5) 갈 지(丿/3)

\xa0

세상에서의 모든 葛藤(갈등)은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간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이다.

\xa0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다. 만일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해 본다면(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孟子(맹자)’의 離婁編(이루편) 하에서 비롯됐다. 夏(하)나라의 시조 禹(우)는 堯(요) 임금 치세 때 홍수를 잘 막아 왕위를 선양받았다. 后稷(후직)은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 받는다. 이들은 자기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자기 집을 세 번 지나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三過其門而不入/ 삼과기문이불입).

\xa0

顔回(안회)는 孔子(공자)의 제자로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安貧樂道(안빈낙도)의 태도를 지켰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공자에게 어질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똑 같이 행동했을 것(禹稷顔子 易地則皆然/ 우직안자 역지즉개연)’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처지가 바뀐다는 것은 태평성대와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라는 뜻이었지만 오늘날 뜻이 확장됐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