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조의 어머니 ‘동이’ 2편
■ 영조의 어머니 ‘동이’ 2편
실록이나 정식 기록에는 나오지 않지만 영조는 왕으로 등극한 뒤 모친과 관련된 용흥사 절에 6명의 상궁들이 거처할 수 있는 육상궁(毓祥宮)을 지어 주었다 한다. 그리고 세금을 면세(免稅)토록 하는 특혜를 주었다고 용흥사 절 내부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스님들이 육상궁 터라고 말하는 곳도 아직 남아 있다.
숙빈 최씨에 관한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름이 ‘복순’이었던 것 같다. 최복순은 담양 창평면(현재는 대전면 갑향리) 출신이며, 최씨가 아주 어렸을 적 가족들이 ‘장티푸스‘라는 전염병에 걸려서 마을에서 쫓겨나 창평면에서 아주 가까운 월산면 용흥사 주변 산 속으로 들어와 움막을 짓고 살았다.
장티푸스로 가족들은 모두 죽고 복순이만 홀로 남아 바로 근처 용흥사에서 길러졌다. 용흥사로 들어가는 큰 길은 예전에 남도(南道)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지금도 담양읍을 지나 장성 백양사를 거쳐 서울로 가는 지름길이다.
하루는 그 길가에서 최씨가 거지꼴을 하고 서있는 것을 나주목사로 부임하러 가는 길에 동행하던 인현왕후의 친척인 부인(민씨)이 발견했다. 복순이가 행색에 비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총명하게 보여 절의 허락을 받아 한양까지 데리고 가서 키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인현왕후가 왕비로 간택되어 입궁할 때 최복순을 인현왕후의 시녀로 따라 보냈다고 한다. 최복순은 궁중에 들어가 무수리로 일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현왕후 소속 나인으로 일했다고도 전해진다.
또 다른 이야기는 나주목사와 민씨부인이 부임하러 가는 길에 용흥사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데, 민씨부인 딸이 방이 부족해 복순이랑 같이 자게 되었는데 복순이를 아주 맘에 들어해서 절의 허락을 맡고 복순이를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복순이가 용흥사에서 낮잠을 자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갈재(현재는 장성군이지만 용흥사 부근에 있는 당시 남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유명한 재)로 얼른 가보면 고관대작을 만날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 갈재로 나가보니 나주목사로 부임하는 일행을 만나 나주목사 부인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3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