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 정벌의 꿈

■ 요동 정벌의 꿈

고려 말에 이루어진 요동정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고려 우왕과 최영이 주도한 요동정벌과 정도전이 주도한 요동정벌이 그것이다.

주원장은 국호를 명으로 하는 한족 국가를 세우고, 원나라를 중원에서 몰아내기 시작했다. 당시 고려 공민왕은 원의 몰락을 지켜보며 과거 원에게 빼앗겼던 국토를 다시 되찾고 친명사대 정책으로 전환하려던 차였다. 그런데 명은 과거 원이 지배하던 땅을 자신들이 관할하겠다고 나섰으며, 고려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고려를 길들이려고 했다. 이에 막 원나라에서 막 벗어나 민족적 자존심을 세우고 있던 고려는, 최영이 우왕을 설득해 요동정벌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 요동정벌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결국 왕조가 교체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후 신생 왕조 명은 고려가 큰 변화 없이 원을 섬기던 것을 명으로 바꾸기만을 바랬다. 또한 철저한 친명정책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몽주, 이색 등이 주도권을 잡고 고려 왕조가 지속되길 원했다. 그런데 무인 출신 이성계가 나타나 조선을 건국하자, 명 태조 주원장은 자기 자신이 행했던 것은 잊고 신하가 왕위찬탈 하는 행위를 극악한 범죄 행위로 보고 있었다. 명은 특히 이성계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도전을 주목하고 정도전에 대해 일일이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원래 정몽주와 같이 친명주의자였던 정도전은 처음에는 지나칠 정도로 명에게 잘 보이려 했다. 정도전의 명에 대한 이런 과공(過恭)에도 불구하고, 명의 트집과 요구는 점점 정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명은 고려가 어렵게 획득한 쌍성총관부를 다시 내 놓으라는 것도 모자라 마음대로 쌍성총관부에 관리를 보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도전은 요동정벌을 이성계에게 건의했고, 이성계도 요동정벌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물론 대부분의 신흥사대부들은 요동정벌을 반대했다. 이성계와 정도전이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 강씨의 아들 방석을 세자로 정하고, 1398년 요동정벌을 핑계로 왕자들의 사병을 혁파하여 왕자들의 힘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방원과 다섯 형제들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도전, 남은, 심효생 등을 제거하고 만다. 1차 왕자의 난이다. 이렇게 해서 정도전의 요동정벌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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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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