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과민小國寡民 - 작은 나라 적은 백성, 욕심 없는 이상사회
소국과민(小國寡民) - 작은 나라 적은 백성, 욕심 없는 이상사회
작을 소(小/0) 나라 국(囗/8) 적을 과(宀/11) 백성 민(氏/1)
땅덩어리도 좁고(小國) 사는 인구도 적은(寡民) 그런 나라가 세력 다툼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서 견디기는 어렵다. 강대국은 틈만 나면 작은 나라를 넘보고 땅을 넓히려 안간힘이다. 옛날 중국의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부터 근대의 帝國主義(제국주의)까지 아니 오늘날까지도 호시탐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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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은 땅덩이와 적은 백성을 가진 나라가 참으로 살기 좋은 이상적인 형태라고 한 사람이 老子(노자)다. 나라가 크면 클수록 국민들의 욕심만 커져 오히려 불행을 가져온다고 봤다.
자연법칙에 따르고 인위적인 것을 배격하는 無爲自然(무위자연)은 道家(도가)의 근본개념이다. 도가의 창시자답게 노자는 나라도 문명의 발전이 없었던 때가 가장 평화롭고 살기 좋았던 때라고 했다. ‘道德經(도덕경)’ 제80장의 獨立章(독립장) 첫 부분에 이 말이 나온다. ‘나라는 작고 백성도 적어서 열 가지 백 가지 온갖 이기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게 된다(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이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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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목숨이 중한 것을 알아 멀리 옮겨가는 일도 없고(使民重死而不遠徙/ 사민중사이부원사),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탈 일이 없고, 무기가 있어도 쓸 곳이 없다(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이렇게 작은 나라가 되면 자신들의 먹는 것과 입는 것을 최고로 여기며, 사는 곳을 최고로 여기게 된다. 또 이웃나라가 바라보이고 닭 울음과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지척에 있더라도 오갈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고 했다. 땅이 좁고 인가가 인접해 있다는 鷄犬相聞(계견상문)이란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문명의 발달도 없고 갑옷과 무기도 소용이 없는 나라가 살기 좋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땅도 넘기고 인간도 줄여야 할까. 백성들의 살 근거가 되는 땅을 일부러 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또 이웃나라를 쳐서 땅을 차지하고 국민을 노예로 삼았던 강국들은 욕심이 지나쳐 서로 원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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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주거나 뺏거나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초창기처럼 이웃과 잘 지내는 이상적인 나라라고 본 것이다. 지구촌에 하루도 총성이 들리지 않는 날이 드물다고 하니 이상사회는 까마득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