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임 없는
순수로 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 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하자.
첫 스푼엔
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
두 번째엔
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
우리 둘 가슴 깊은 곳에
가라 앉은 슬픔이
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를 젓는
소중한 몸짓이고 싶다.
쉽게 잃고 마는 세월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겠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람 없는 기쁨일테니
우리 곁에 놓인 장미꽃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볼 수있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Story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