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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우리말 나들이 9편

■ 우리말 나들이 9편

■ 우리말 나들이 9편

1. 안성맞춤

“그 옷은 너에게 안성맞춤이다”에서 ‘안성맞춤’은 ‘안성’과 ‘맞춤’이라는 단어가 결합된 것이다. ‘안성’은 경기도에 있는 지명 ‘安城(안성)’이며, ‘맞춤’은 ‘맞추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예전의 ‘안성’은 대구, 전주 지역과 더불어 큰 장(場)이 서던 상업의 요충지였다. 안성 장에는 삼남(三南)에서 몰려드는 온갖 물산(物産)이 가득해, 서울의 장보다 질 좋은 물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안성 장에서 팔리는 질 좋은 물건에는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것도 있었고, 이 지역에서 직접 제작한 것도 있었다. ‘안성’을 대표하는 것이 맞춤 유기(鍮器)였다. ‘유기’를 만들던 곳이 안성만은 아니었지만 안성의 ‘유기’는 튼튼하고 질 좋기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안성’의 ‘유기’는 장에 내다 팔기 위해 대량으로 만드는 ‘장내기 유기’와 주문에 의해 만드는 ‘맞춤 유기’의 두 종류가 있었다. ‘안성맞춤’은 바로 ‘맞춤 유기’와 관련해서 생긴 말이다. 보통의 집안에서는 장날에 살 수 있는 ‘장내기 유기’를 사서 썼지만, 행세깨나 하는 집안에서는 직접 안성 유기점에 주문해서 ‘맞춤 유기’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장내기 유기’도 품질이 우수한데, 직접 맞춘 유기는 얼마나 품질이 뛰어났겠는가? 안성에 직접 주문하여 만든 유기가 주문자의 마음에 꼭 들 정도로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안성 맞춤 유기’라고 하면 ‘아주 품질이 좋은 유기’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안성’ 하면 ‘유기’가 연상되므로 굳이 ‘안성 맞춤 유기’라 하지 않고 ‘유기’를 생략한 채 ‘안성 맞춤’이라고만 해도 ‘안성 맞춤 유기’와 같은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안성 맞춤’이라는 표현은 어느 시기부터인지는 몰라도 한 단어처럼 굳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기’와는 관계없이 ‘안성맞춤’은 아주 잘 만든 ‘고품질의 물건’이라는 구체적 의미에서 ‘물건이 좋아 마음에 딱 들어맞음’ 또는 ‘경우나 상황에 잘 어울림’이라는 추상적 의미로까지 발전하였다.

2. 동가홍상(同價紅裳: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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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의홍상(綠衣紅裳:녹색치마에 다홍치마)은 과거 시집가기 전의 처녀가 입었던 옷 색깔에 근거를 두고 있고, 상징적으로는 ‘처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홍상(紅裳)의 반대말인 청상(靑孀)은 젊은 과부를 일컫는 말이고, 청상(靑裳)으로 다른 한자를 쓸 때는 기생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는 말은 같은 값이면 과부나 유부녀가 아닌 처녀가 좋다는 뜻으로, 같은 값이면 예쁘고 좋은 물건을 선택한다 는 의미가 담긴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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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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