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우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우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우산

우산

우산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우산

우산

우산

부모란

아이의 우산이요

자녀는

부모의 양산이다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여행을 위해서는

새로 산 우산이 필요하고

추억을 위해서는

오래된 우산이 필요하다

-양광모-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우산

우산

우산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 속에 있고 싶다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