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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6일 수요일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

운명적인 사랑은 없다

영화에서나 말할 수 있는 사랑이다.

노랫말에나 담을 수 있는 사랑이다.

운명적인 사랑이라 놓칠 수 없고

운명적인 사랑이라 떠나 보낸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

처음의 눈빛에서 운명을 느꼈고

단 한 번의 몸짓에 당신이 고운님인 줄 알았고

귓전에 파고든 따스한 음성 한마디로

당신을 마음에 섬길 운명이란 유치한 말은 하지 말자.

살면서 하나의 사랑인 사람이라 말하지 말자.

운명적인 사람이면 귀멀고,

눈멀어 바보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모든 것 다 내어놓고 한 사람만을 마음에 담으며

한 번의 배반도 단 한 번의 배신도 없이

그렇게 운명이라 믿으며 사랑해야 한단 말인가?

운명은 없다.

운명적인 사랑도 없다.

당신의 사랑이 작고 초라함에

운명이라는 멍에를 씌워 사랑을 부풀리고 있을 뿐이다.

일분, 일초이지만 마음 깊은 도닥거림과

가진 것 하나 없지만

둘이라서 기쁘고, 둘이라서 웃을 수 있으면 되지 않은가?

다가서 안으라...

다가서 깊이 안으라

그것이 운명을 대신하는 사랑이리라.

-김영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