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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5일 월요일

계란유골鷄卵有骨 - 달걀에도 뼈가 있다, 운수가 나쁜 사람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계란유골鷄卵有骨 - 달걀에도 뼈가 있다, 운수가 나쁜 사람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계란유골(鷄卵有骨) - 달걀에도 뼈가 있다, 운수가 나쁜 사람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닭 계(鳥/10) 알 란(卩/5) 있을 유(月/2) 뼈 골(骨/0)

사람에 따라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는 사람이 있고, 이것저것 손대는 일이 어긋나기만 하는 속칭 ‘꽝손’도 있다. 이것을 팔자로 알고 피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 속담이 아주 많다. 재미있는 몇 개만 보아도 ‘엎어져도 코가 깨지고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가루 팔러 가니 바람이 불고 소금 팔러 가니 이슬비 온다’, ‘집안이 망하려면 맏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등이다. 지지리도 재수가 없던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건만 그 일마저도 잘 안될 때 달걀(鷄卵)에도 뼈가 있다(有骨)고 한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속담을 한역한 것으로 旬五志(순오지)와 함께 잘 알려진 ‘松南雜識(송남잡지)‘에 전하는 내용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趙在三(조재삼)이 엮은 일종의 백과사전인데 方言(방언)편에 실려 있다. 世宗(세종) 때의 명신 黃喜(황희)는 어진 인품으로 18년간 영의정을 지냈으면서도 청렴한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 비가 샐 정도로 가난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은 황희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묘안을 냈다. 어느 날 하루 새벽에 남대문을 열면서부터 저녁에 닫을 때까지 드나드는 모든 물건을 사서 정승에게 주라는 명을 내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날은 온종일 비바람이 몰아쳐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한 시골노인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왔기에 그것을 얻어 집으로 왔다. 요기를 할까 하고 달걀을 삶았더니 모두 오래돼 곯은 것이어서 한 개도 먹을 수가 없었다. 한국고전신서편찬위원회의 ‘한국고사성어’에는 출전이 大東韻府群玉(대동운부군옥)이라 하고 정승도 알려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어쨌든 계란에 뼈가 있을 리는 없고 속이 물크러져 상한 곯은 것이 한자의 骨(골)과 음이 같아 이렇게 속담이 변했다고 본다.\xa0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이 정해진 팔자가 그렇다며 어쩔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게 되면 처음 생각했던 일을 영원히 못하게 된다. 계속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위인전의 단골이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젊은이들의 용기를 꺾는다. 곯은 달걀만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른자가 나온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