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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일 일요일

울고 싶었다

울고 싶었다

울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내가 가진 듯

그렇게 울고 싶었다.

오래 동안 녹지 않는 만년설처럼

나의 아픔이 녹지 않은 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어디에도 마음 놓고 울 곳이 없고

어디에도 깊은 말을

토해 낼 사람이 없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나의 눈물을 따뜻하게 바라봐 줄 누군가가

나의 아픔을 너그럽게 위로해 줄 누군가가

그렇게 울고 나면

나란히 옆에 있어줄 것이다.

나의 아픔이 눈물로

전부 녹아 내리진 않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날 위로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 믿음으로 나는

또 살아가는 의미가 될 테니

나는 그렇게 울고 싶었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